살며 사랑하며

CIO가 알아야 할 '클라우드 컴퓨팅 5대 이슈' 본문

인생에 있어서

CIO가 알아야 할 '클라우드 컴퓨팅 5대 이슈'

dooly22 2009. 5. 27. 16:07
향후 20년간 고속 성장 예상…기존 시스템과 연계 활용 중요

클라우드 컴퓨팅은 IT업계 최대 핫이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서비스는 물론 인터넷, 솔루션, 서버·스토리지 업체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대형 IT업체들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만큼 왜곡된 정보도 넘쳐나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많은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IT업체의 과장된 마케팅 메시지로 치부하곤 한다.

지난 19일 한국IDC 주최의 ‘디렉션 2009 컨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미국 IDC 프랭크 젠 부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향후 IT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 날 컨퍼런스에서 CIO들이 명심해야 할 클라우드 컴퓨팅의 다섯 가지 이슈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요약했다.

◇ 첫째, 정확히 무엇인가=IDC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서비스나 비즈니스가 인터넷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소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항상 공유된(공통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즉, 하나의 자원을 여러 조직이 공유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상화된 관리 공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통의 자원이 마치 자사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고객들은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개념은 바로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IT 업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스트럭처 등 이미 모든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내에서 제공되고 있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서비스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IaaS) 등 필요한 만큼 인터넷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IT분야의 클라우드는 전체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정부, 보건, 금융 등 다른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만들고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 낼 기회가 있다. IT는 이런 다양한 산업의 서비스 프로바이더에게 제공할 수 있다. 대형 서버나 스토리지는 물론 고성능의 네트워크 스위치나 미들웨어도 필요로 하게 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아주 좋아한다. 공급업체 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현재 고객에게만 제공한다면 클라우드 서비스가 재앙과 같다. 하지만 시장이 확장된다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 둘째, 왜 중요한가=최근 CIO와 현업부서 임원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의 혜택, 이점에 대해 15개 정도를 제시하고 중요도를 체크해 달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큰 이점은 비용 절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1순위로 꼽힌 것은 비용 절감이 아니라 자본 지출에 대한 복잡성이 제거되고 빨리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항목이었다. 신속성에 큰 매력을 느낀다는 뜻이다.

또 현업 부서 임원들에게만 자사의 CIO가 어떤 일을 잘 해줬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IT가 기술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변화에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를 놓고 보면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은 CIO들에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최대 이점과 현업이 요구하는 바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CIO에게 경기 불황으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지 물었다.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이제 막 발표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점이 많다는 의견을 보였다. CIO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제 1 도전과제로 보안 문제를 지목됐다. 시스템의 의존성이 두 번째 우려 사항이었다. 즉, 보안과 성능, 가용성 등이 떨어지면 비즈니스 자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려된다는 것이다.

◇ 셋째, 언제 도입해야 하나=CIO와 현업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IT 관리 애플리케이션, 협업 솔루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등 7가지 항목을 놓고,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고 있는지, 3년 이내에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조사를 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15~20%, 3년 후에 사용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들은 25~50%였다. 초기 시장에서는 공급업체의 도움없이도 15~20% 정도 신기술을 도입한다고 볼 수 있다. 얼리 어댑터인 셈이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지는 시점은 바로 주류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시점이다. 이 과정에서 공급업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을 비롯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과 운영 채널도 만들어야 한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는 얼리 어댑터에서 주류 고객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고객들에게 IT업체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물어봤다. 1위는 좋은 가격이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에만 국한된 내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 다음이 바로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서비스수준협약(SL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업계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길 원하고 있다.

주류 고객의 경우 모든 것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옮기고 기존 시스템과 함께 연계해 사용할 것이다. 때문에 두 시스템 간의 연계가 가능해야 한다. 1세대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런 부분이 부족했다.

◇ 넷째,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크게 4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는 내부 IT 환경에 적용하는 것이다. 기업 내에서 사설 클라우드를 도입한다는 것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라 불린다. 두 번째는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중소 규모의 기업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 IT 자원을 가지기보다 접근해 사용하기를 원하는 중소기업이 많다. 네 번째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관리하지만 운영은 내부 시스템에서 하는 유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지만 주저하고 있는 기업들이 여기에 속한다.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지원되지 않는다거나 방화벽 외부에 중요한 시스템을 둘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기존 내부 시스템을 두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클라우드 서비스의 활용 영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핵심 업무시스템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규모가 작은 은행의 경우 예금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두는 경우도 있다. 이는 IT 업계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다섯째, 얼마나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가=지난해 10월 조사결과 IT지출 중 4%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2012년에는 9%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만큼의 큰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여길 수 있지만 성장률을 따져보면 새로 성장하는 영역에서 30% 이상이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2년이 되면 주류 고객층이 대폭 늘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앞으로 20년 동안 급성장할 수 있는 분야이며, 현재 초기 단계를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CIO에게도 클라우드 서비스는 중요한 툴이 될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스피드(성능)와 코스트(비용)’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준다.

신기술이 소개될 때마다 예전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서 기존 시스템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확장해서 사용해야 한다. CIO들은 기존 시스템과 연계해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간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